이제 5개월째 접어드네요..
화장실 안치워 줄 때면 이불에 쉬야를 하고 도망가는 우리 말썽쟁이 '야루' 아가씨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7월 더운 하루의 아침이었죠.
길바닥에 아기고양이 한마리가 사람들에게 겁먹어서 털푸덕 앉아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겁니다.
자기 동료가 있는 곳에 냅두고 회사로 올라갔죠...
그리고 저녁이 되어가도 아기고양이의 엄마는 계속 나타나지 않고있었습니다.
다른 아기들은 다 어디론가 가고 없고....
결국 고등어태비의 아기 고양이 한마리만 저렇게 차밑에 있었을 뿐이었죠...
그리고 그날 늦은 저녁...
우면산사태가 일어난 그날이었죠..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퇴근 직전.. 회사에서 남는 박스를 들고가 바로 구조를 했습니다.
사실 큰애 야노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둘째를 안받고 있다가
마침 병원에서 이야기한 마지노선인 3살이 지나고 4살이 되었을 시점이라...
잠깐 고민하고 무작정 구조했지요...
한달로 추정되는 손바닥만한 (제 손바닥보다는 작은) 아이였습니다.
일단 큰애인 야노의 건강도 중요한지라 바로 동물병원에서 가서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괜찮다는 판정을 받고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물론 와이프도 당장 데려오라고 흔쾌히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안 사실이지만... 암컷이었더군요....
병원에서 보니 뼈만 앙상하게 남았더군요....
집에와서 겁에 질린 상태에서 불린 사료를 먹고 있습니다. 엄청 배고팠는지 입에 묻히고 바닥에 흘리고 난리였습니다......... 심지어 다 먹고나서 자기 응가까지 먹으려하자 아내가 말렸습니다...
그리고 야노와 정붙이기 전 두마리를 서로 2주간 격리시키면서 서로 냄새교환이나 존재 인식정도만 해주었습니다...
적응기가 끝나고 한번 싹 씻기고 난 뒤 집을 어술렁 거리기 시작합니다.
거실 한가운데서 식빵을 굽고 있지요....
한 2~3주 지났을까요?
오디오옆에 세워둔 제 기타가방을 기어올라가 오디오 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빠인 야노를 졸졸졸 따라 댕깁니다.
저러고 계속 야노한테 장난걸고 하악질 당하고 혼자 놀고를 반복합니다.
야노는 2살이 지나면서부터 아저씨화 되어 집안을 어슬렁거리며 간식 줄때만 빨리 움직입니다.
핫핫핫!!! 줄은 다 내꺼!!!!!
(아이폰 케이블과 마우스 하나 해드셨지요....)
고다에서 몇분이 눈물이 찡했다는 이 포스터....
(카메라만 좋았다면..ㅠ.ㅠ.)
저런데 잘 기어 올라갑니다...
심지어 방충망에서 스파이더맨 놀이도 합니다........
책상 아래서 낑낑대길래 올려줬더니 저러고 잡니다....
겁네 귀여웠어요..ㅠ.ㅠ 감히 컴터를 못할 정도로....
가끔 닭요리를 할때면 애들것을 따로 삶아 주곤 합니다.
둘다 엄청 잘 먹어요.. 교감할겸 손으로 하나하나 떼서 먹여주지요...
근데 둘째는 아직도 저를 피해 도망다닙니다...
큰게 죄죠...ㅡ.ㅡ;;;
와이프 무릎 위에서 웅크리고 코오~ 잡니다...
와이프 무릎에서만...와이프에게만...와이프에게만..............
큰애랑 둘이 거실에서 우다다나 잽날리기등의 장난을 칩니다.
보기 참 좋아요.. 큰 애도 맨날 어슬렁어슬렁 짬타이거가 되어가나 했는데
작은 애 덕분이 꽤 많이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도 지 애비 닮은건 별수 없나봐요.....
아내 책상 팔걸이에 걸터 앉은 모습입니다. 저때가 8~9월 넘어가는 시점이었을 겁니다....
최근에 저기 앉기 시도하려다가 처참히 굴러 떨어졌다죠...
와이프 허벅지에 세줄의 선글 긋고....
그래도 여자라고 섹시한 자태를 뿜어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야노는 고자.....
제 책상에 전세냈습니다... 덕분에 암것도 못하고 TV만 봤지요....
책상 물건들을 떨어뜨려 부수고 해서 이제는 책상 못올라오게 합니다.
네... 저렇게 말이죠... 위성스피커도 두개 해먹을뻔 했습니다.....
자기 오빠 닮아서 (친오빠는 아니지만) 창밖보는걸 좋아합니다..
둘이서 번갈아가면서 볼때면 귀여워 죽습니다 ㅎㅎㅎ
회사 다녀오거나 담배피고 오거나 화장실 다녀오면 낼름 저런 포메이션을 잡습니다...
지금도 꽤 당황하고 있지요.......
끈이라면 환장하는 야루씨....
행동에 싱크로가 맞기 시작합니다..
포즈라던지 발 각도라던지..........
뒷발 각도는 정말..ㅠ.ㅠ
으음... 하라는 점프는 안하고 스파이더맨 놀이하다보니... 뒷다리는 그냥그냥 인데....
앞다리 근육이 장난 아닙니다.
뻥 조금 보태서 말과 고양이가 낳은 새끼인줄 알았습니다...ㅡ.ㅡ
폭풍 성장을 했습니다... 한두달만에 저리 클줄이야..ㅠ.ㅠ
이제는 야노도 힘에 부치는지 잘 안놀아주기 시작하네요....
스크롤 위로 올려서 애기때 사진에 있는 그 밥그릇입니다...
사이즈 비교용...
침대에서 둘이서 자주 휴식을 취하는데
아무래도 야노가 침대에서 늘 웅크리고 있어서 야루도 따라하나봅니다...
저러고 있다가 물고 장난치고...
결국엔 야노가 귀찮아서 방에서 튀어나오죠.... ㅎㅎㅎ
아.... 평화롭다..ㅠ.ㅠ
아침에 일어나면 제 다리 사이에서 저런 광경이 펼쳐집니다....
매우 보기 좋은 광경이나... 그루밍을 하면 좋은거고 펀치 날라가면....ㅡ.ㅡ;;;
저 두 마리를 보고 친구가 그럽디다...
레옹과 마틸다 라고....
이상 이야기를 마칩니다!
야루 처음 데려왔을때 와이프가 시간맞춰서 사료 불려서 밥먹이고 하느라 고생 많이했지요...
그래서 와이프를 엄마처럼 따르는데.......
저는 아직 미워하는지... 간식줄때만 졸졸졸 따라댕깁니다...
다행히 야노는 아직도 저를 너무 좋아해줘서 다행입니다...
(대신 와이프를 안따라댕기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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